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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A.D.
토니피터의 소재 멘트는 '이제는 털어놓아도 괜찮잖아?', 키워드는 농담쟁이. 어질거리는 느낌 보통 사람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토니와 피터는 일할 때는 거의 말이 없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토니는 결코 과묵한 남자는 아니었고, 피터 역시 그 수다로 주위 사람들을 질리게 만든 전적이 있었다. 그래서 토니와 피터가 함께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타샤는 그 매혹적인 입술을 끌어올리며 웃었던 것이다. 연구실이 아주 시끌시끌하겠네, 라고. 나타샤의 매끄러운 목소리가 말한 바와는 정반대로, 연구실은 아주 조용했다. 이따금 파삭거리는 스파크 소리와, 아무리 하이 테크놀로지라고 해도 채 없애지 못한 웅웅거리는 기계음만이 공기를 가득 메웠다. 토니는 이따금 피터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럼 피터는 말없이 토니가 원하는 전..
19금 글 비밀번호에 대해서 문의해주신 분이 있어서 이렇게 공지 올려요.19금 글의 비밀번호를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로 들어가주세요.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559373여기서 ISBN 맨 뒷자리 숫자 4개를 메일로 보내주시면 성인인증이 완료됩니다.제 메일 주소는 kimda567@naver.com입니다. 여기로 질문의 정답을 보내주시면 제가 답메일로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네이버 쪽지는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메일로 보내주세요!
낡은 도시 위로 비가 내렸다. 내리는 소리는 요란했으나 빗줄기는 약했다. 깨진 금 사이로 잡초가 삐죽 튀어나온 보도블럭 위로 빗방울이 동그란 무늬를 그리며 떨어졌다. 제이슨은 곧 고개를 들어 흐린 하늘을 쳐다보았다. 검은 우산이 하늘을 반이나 가리는 것이 어쩐지 성가셔, 제이슨은 들고 있던 우산을 그대로 접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올려다 본 하늘은, 지독하게도 탁한 빛깔이었다. 비는 더 약해지지도 더 세지지도 않은 채 끈질기게 내렸다. 제이슨은 먹먹한 공기 속으로 푸른 눈동자를 고정했다. 그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약속이었다. 그 색깔이 바래다 못해 바스라져버릴만큼, 오래 전의, 스쳐지나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 엷은 안개 사이로 누군가의 형체가 보였다. 제이슨은 눈썹..
소년의 머리카락은 연한 갈색이었다. 오후의 햇살 속에서, 유달리 따스한 질감으로 빛나는 그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넣어 헤집고 싶은 충동을, 토니는 한참동안 참고는 했다. 그러면 소년은 마찬가지로 햇빛에 노랗게 물든 갈색 속눈썹을 깜박이며, 그 연하고 투명한 눈동자로 토니를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요, 보스?토니는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것에 익숙한 남자였고, 머리 회전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남자였음에도 그 순간에는 할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눈을 말끄러미 바라보는 투명한, 햇살 속에서 호박처럼 빛나는, 그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 살짝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소년은 만만찮은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곧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수상하다는 듯이 살짝 ..
디씨온 갔다왔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벤트는 시간이 안되어서 참여 못했지만 상품이 무척 탐났었어요ㅋㅋㅋㅋㅋ그리고 제가 부스 잠시 비운 사이 왔다가신 익명의 누군가님 사..사.. 아니 감사합니다...♡이런건 처음 받아봐서 정말 엄청 감동했었어요. 얼굴을 직접 뵙고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혹시나 해서 트친 분들 부스에도 가봤는데 못 찾았어요ㅠㅠ 흐읍 하지만 상냥한 메세지랑 선물 감사합니다!!앞으로 더 힘내서 연성할게요!!
팀슨의 소재 멘트는 '우리 잠깐만 이러고 있자..', 키워드는 서투름이야. 애석한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소년의 목소리는 앳되면서도 동시에 어딘가 낮고 어두웠다. 그 나이대의 어린 아이가 가질 법한 낭랑한 목소리였는데도 그런 느낌이 드는 것에 팀은 의아해했다. 소년은 조금 거친 구석은 있었지만 활발했고 웃기도 잘 웃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팀은 어딘가 귓가를 스산하게 스치는 슬픔 같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데미안은 그런 팀의 의문을 간단하게 일축했다. 그냥 네가 이상한 거야.그리고 그 꼬마도 이상하고. 데미안의 말에 팀은 하,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대꾸했다. 그러시겠죠. 밤마다 자기 아버지와 함께 쫄쫄이 코스튬을 입고 빌런들을 구타하러 다니는 누군가의 가족이 이상한 건 당연한 거겠죠. 팀의 말에 데미..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버키는 당연하다는 듯이 입대했다. 밤이 되면 올빼미가 울고 날이 밝아오면 참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그 역시도 그저 전쟁이 일어났으니 입대한다는 듯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스티브는, 친애하는 그의 친구는 언제나 당당했고 꼿꼿했기에, 그가 이뤄낼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 나라를 지키는 것 또한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버키가 군복을 입고 그에게로 돌아왔을 때, 스티브는 맞춘 것처럼 군복이 잘 어울리는 자신의 친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더랬다. 오랜만에 들린 그들의 단골 바는 여전히 어둡고 여전히 먼지 낀 냄새가 맴돌았다. 하지만 위스키를 한잔에 1달러에 파는 곳은 여기뿐이었다. 낡은 전축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재즈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스티브는 버키와 가볍게 잔을..
뎀슨의 소재 멘트는 '잠깐 쉬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키워드는 파란새벽. 평범한 느낌으로.* 어슴푸레한 빛이 천천히 어두운 하늘을 물들였다. 새벽의 공기는 옅푸르게 젖어있었다. 데미안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이미 쓰러진 강도의 머리를 발로 툭, 쳐서 제대로 기절했는지 확인했다. 강도는 미동조차 없었다. 데미안은 몸을 돌렸다. 그는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토드.-여어.제이슨 토드는 마치 찡그리듯이 웃으면서 데미안 웨인에게 인사했다. 고담의 밤은 어둠 속에서 시끄럽게 반짝였다. 그러나 고담의 새벽은, 고요하고 가라앉아있었다. 밤새도록 일어나는 소동과 요란함마저도 새벽이 되면 모두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주위를 가득 메운 침묵 속에서, 데미안은 빌딩 위에 주저앉은 채 제이슨에게..
하얀, 눈송이.피터는 이 봄에 웬 눈인가 싶어서 잠시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좀 전보다 초점이 선명해진 시야로, 어느새 손등 위로 떨어진 하얀 눈송이가 보였다. 아니, 눈송이가 아닌 꽃잎이었다. 조그맣고 연한 분홍빛의 꽃잎은 금방이라도 다시 날아갈 것처럼 흔들리면서도, 여전히 피터에게 머물러 있었다. 피터는 손을 털어내버릴까 잠시 생각했지만, 어쩐지 그러기는 미안해서 그 자그마한 꽃잎을 살짝 손등에서 집어 바람에 흘려보냈다. 피터는 아까 보았던 꽃의 이름을 떠올리려 애썼다.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한참동안 생각하던 피터는 결국 자신이 아는 꽃의 이름 자체가 몇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렴 어떠랴, 싶어져서 피터는 원래 예정대로 좀 전에 사온 종이봉투를 열었다. ..
하얗게, 모든 것이 몽클몽클 이지러지는 봄날이었다. 해리는 꽤나 기분이 좋았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스하니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덕분에 해리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가벼웠다. 비록 피터가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급히 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이렇게 좋은 날에 무슨 나쁜 일로 불렀겠냐고 생각했다. 뭔가 시덥잖은 상담같은 거겠지. 피터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누구나 인정하듯이, 유쾌하고 다정하고 착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피터의 인생에는 끝없이 불운이 일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잃은 것이 그 시작이라면 시작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나서도 벤 삼촌을 잃고, 공부는 잘했지만 어째 시험만 되면 지각하고, 면접일만 되면 지나가던 개한테 물리고, 버스에 치일 뻔하고, 핸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