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D.
소년의 머리카락은 연한 갈색이었다. 오후의 햇살 속에서, 유달리 따스한 질감으로 빛나는 그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넣어 헤집고 싶은 충동을, 토니는 한참동안 참고는 했다. 그러면 소년은 마찬가지로 햇빛에 노랗게 물든 갈색 속눈썹을 깜박이며, 그 연하고 투명한 눈동자로 토니를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요, 보스?토니는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것에 익숙한 남자였고, 머리 회전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남자였음에도 그 순간에는 할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눈을 말끄러미 바라보는 투명한, 햇살 속에서 호박처럼 빛나는, 그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 살짝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소년은 만만찮은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곧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수상하다는 듯이 살짝 ..
디씨온 갔다왔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벤트는 시간이 안되어서 참여 못했지만 상품이 무척 탐났었어요ㅋㅋㅋㅋㅋ그리고 제가 부스 잠시 비운 사이 왔다가신 익명의 누군가님 사..사.. 아니 감사합니다...♡이런건 처음 받아봐서 정말 엄청 감동했었어요. 얼굴을 직접 뵙고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혹시나 해서 트친 분들 부스에도 가봤는데 못 찾았어요ㅠㅠ 흐읍 하지만 상냥한 메세지랑 선물 감사합니다!!앞으로 더 힘내서 연성할게요!!
팀슨의 소재 멘트는 '우리 잠깐만 이러고 있자..', 키워드는 서투름이야. 애석한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소년의 목소리는 앳되면서도 동시에 어딘가 낮고 어두웠다. 그 나이대의 어린 아이가 가질 법한 낭랑한 목소리였는데도 그런 느낌이 드는 것에 팀은 의아해했다. 소년은 조금 거친 구석은 있었지만 활발했고 웃기도 잘 웃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팀은 어딘가 귓가를 스산하게 스치는 슬픔 같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데미안은 그런 팀의 의문을 간단하게 일축했다. 그냥 네가 이상한 거야.그리고 그 꼬마도 이상하고. 데미안의 말에 팀은 하,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대꾸했다. 그러시겠죠. 밤마다 자기 아버지와 함께 쫄쫄이 코스튬을 입고 빌런들을 구타하러 다니는 누군가의 가족이 이상한 건 당연한 거겠죠. 팀의 말에 데미..